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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이지만 아무것도 안했다.
아들 하나 키우면서 와이프도 키우는 기분(?)인 유부남 이다.
어린이날 이지만... 외출도 안하고 외식도 안하고 지나가고 있다.
이유는... 전날 저녁의 대전투 때문...
어린이날 전날.
와이프가 웬일로 아침부터 본인 생일임을 어필한다.
결혼 후, 그리고 아이 태어난 후 본인 생일에 먼저 언급을 한 적은 처음이다.
그래서, 최대한 맞춰주기로 했다.
요리는 할줄 아는것도 별로 없고 기껏 해 봐야 맛없다는 평가만 아들에게 들어서 하고 싶은 마음도 안든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배달이라는 아주 좋은 제도가 있지 않은가?
아침은 그 전날 해 놓은 밥으로 누룽지를 끓여 먹고, 점심엔 근처 짬뽕집에서 탕수육과 짬뽕, 콩국수를 포장해 와서 섭취.
저녁은 케이크를 먹기로 하고 근처 프랜차이즈 빵집 - 파바 아님 - 에서 생크림 케이크를 구입해서 준비해 놓았다.
뜬금없이 아들이 저녁에는 엄마에게 저녁을 해 달라고 한다.
평소 집에 있는 날 처럼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었으면 그 사달은 나지 않았으리라.
아들이 먹고 싶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밥을 짓고, 김치를 썰고, 미역을 불려놓고... 등등 준비를 한다.
그리고 나서 요리의 완성을 부탁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미역국을 한다고 미역을 볶다가 기름이 튀었나 보다.
그 이후부터는... 후.... 할많하안 이다...
결국 김치볶음밥은 내가 한다...
근데... 난 진짜 못한다...
예전에 내가 볶아준 김치볶음밥을 아들이 맛없다고 한 이후로 김치볶음밥을 볶은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다시 볶았다.
나도 화나고 열받은 상태라 밥만 볶아 놓고 그냥 먹지도 않고 들어가 버렸고...
와이프랑 아들은 조금 먹은 듯 한데 반도 안먹었다.
왜 안먹었냐고 물으니 맛이 없어서... ㅋㅋㅋㅋ
내 그럴줄 알았다...
아들이 케이크에 초 꽂아 놓고 생일축하 하자고 한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들때문에 불은 붙여 줬다.
노래는 아들과 애엄마만 부른다... 부르거나 말거나...
대충 짤라 먹고 난 방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정리하러 나와 보니 대충 먹고 냉장고에 넣어 놨더라.
그 케익이 오늘 아침에 다시 나왔고, 대충 먹고 치워 버렸다.
어린이날이 별거냐?
엄빠가 싸우고 나면 어린이날이고 나발이고 없는 거다.
오늘 하루 종일 집구석에만 있으면서 배달음식만 먹고 뒹군다.
어차피 나가봤자 어딜가든 사람들만 바글바글 했을거 차라리 잘된거다.
10시가 다되어 간다.
잠이나 자야겠다. 쓰벌~